오늘은...
아차산을 오르며......
松停
2022. 9. 5. 22:52
2018년 3월 18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우산을 받쳐 들고
혼자 광나루역에서 아차산으로 오른다.
아차산 생태공원에 도착하니
제법 빗발이 굵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대로
풍년화가 있다는 곳으로 간다.
역시 풍년화는 그 곳에 있었다.
그런데 벌써 꽃이 지고 있는 듯하다
크게 볼품은 없었지만
처음 보는 풍년화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
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님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 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처럼
나의 言語를 익혀
내 복된 삶의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 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나의 친구여....
당신이 잃어버린 나를 만나러
더 이상 먼 곳을 헤매지 마십시오
내가 길들인
기다림의 日常 속에 머무는 나
때로는 눈물 흘리며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오랜 나날 상처받고도 죽지 않는 기다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소임입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풀꽃을 찾다가
아차산 고구려정으로 오른다.
잠시 쉬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하산을 하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혼자 비를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이상한가?
아님 처량해 보이나?
그러고 보니
괜 실히 무언가 허전한 생각이 든다.
......
불쑥 탐방로를 벗어나
추억을 떠 올리며
오솔길을 걸어 본다.
젊었을 때
아내와 가끔 영화사에서 오르던
추억의 오솔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