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雨中(가을밤 비가 내리는데)

崔致遠(최치원)

秋 風 唯 苦 吟가을바람에 詩나 괴롭게 읊조리고 있나니

추풍유고음

世 路 少 知 音 세상 길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 없구나.

세로소지음

窓 外 三 更 雨 창밖엔 깊은 밤 비가 내리는데

창외삼 경우

燈 前 萬 里 心 등불 아래 만 리를 달리는 마음

등전만리심

오랫만에 초가을 가뭄에 반가운 단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모처럼 만에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신문을 읽다가 최치원 선생이 쓴 '秋夜雨中'...

무언가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다.

일주일여 정신 없이 시골을 오르내리면서도 오직 산을 찾는 樂은 놓을 수 없어 조금은 무리를 했더니...

그저 아무 생각 않고 푹 쉬고도 싶다.

북촌 한옥호텔에 대한 딸아이가 쓴 기사를 읽다가 '그 엄마에 그 딸...'이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옛날 아내와 북촌마을로 데이트를했을 때 '늙으면 한옥에 살고 싶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나서, 그렇게 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세상 살면서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에서만 살 이유도 없을 것 같고...

자연을 五感으로 느끼는 집

버선코 같은 처마선이 언덕배기에 펼쳐진 서울 북촌한옥마을. 이곳을 거닐면 담 너머 한옥을 훔쳐보는 재미, 골목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 보는 재미에 언덕길이 힘든 줄 모른다. 드라마에 종종 나온 ‘북촌로11가길’을 지나 ...

조선시대에 왕족과 고관대작들이 살던 북촌(北村).

―五感을 회복하다

이곳은 마당이 작은 도시형 한옥이지만 실내가 밝고 바깥 공간까지 트인 느낌이다. 대청마루는 낮 동안 들문을 올려 건물 앞뒤로 시선이 뚫렸고, 사랑채는 벽으로 막혔던 한 칸을 뚫어 누마루를 만들었다. 이번 리모델링 개념 중 하나가 전통한옥의 개방성을 회복해 외부의 자연을 완상(玩賞: 즐겨 구경함)하는 것이었다.


누마루를 보니 그곳에 올라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픈 생각이 스치지만, ‘달리는’ 생활에 익숙해서인지 막상 그런 시간이 주어지면 어색할 것도 같다.

- 중략 -


그는 이곳이 “오감(五感)을 느낄 수 있는 집”이라고 했다. “낮에 집 안에 앉아서 정원을 감상하면 나무 그림자가 방바닥에 드리워 살랑거리고 밖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저녁 무렵이면 밥 짓는 냄새가 기분 좋고…. 밤이면 한옥 창호지에 바람이 와 두드리는 소리, 바람결에 들리는 풍경소리가 귀를 간지럽게 하죠. 문을 살포시 열면 숲에 온 듯 어디선가 소나무 향이 풍겨오고요.”


작은 집에 산수(山水)를 담았다는 그는 이곳에 들르는 사람들이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TV와 전화도 놓지 않았다. 유일한 통신문명이라면 와이파이 뿐이다.

사랑채 방에 작은 여닫이창을 내 이부자리에서도 바깥의 자연이 느껴진다. '쪼르르' 떨어지는 물소리가 정겹다. 벽을 트고 마루를 높여 누마루(왼쪽)를 만드니 전통적인 사대부의 거처이자 손님 접대 공간인 '사랑(舍廊)'답다. 손님들이 주로 식사와 독서를 즐기는 공간이다.


―편안함의 미학

서양식 건물에 비하면 한옥은 불편하다. 방에서 나와 신을 신어야 갈 수 있던 부엌과 화장실을 집안에 들여놓으면 한옥의 불편함이 어느 정도 감소되기는 한다. 그러나, 소나무로 짓는 한옥은 기단이 높고 문지방도 많기 때문에 여전히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 한옥은 신속성을 추구하는 현대 관념으로는 어떻게 해도 서양식 호텔보다 편리(便利)할 수는 없다.

이하 생략-

http://www.epochtimes.co.kr/news/view.html?section=182&category=183&no=119012에서 발췌

출처 : http://cafe.daum.net/ppl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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