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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피는 언덕에 올라 편지를 씁니다

어서 오라고 이 꽃이 다 피기전에 와야 한다고

이 꽃 질때까지 오지 않으면 정말 당신 만나지 않을 거라고

그리움에 부풀어 오르는 이 꽃봉우리 보면 내 맘 알거라고...

목련꽃 피는 언덕에 올라 편지를 씁니다.


멀리 떠난 그대여,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그대여

봄은 아직 시샘을 다 풀지 못했는지 올 듯 오지 않는데

오늘도당신 오시는 길 바라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목련의 저 마음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목련,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 하던가요

한송이 목련이 피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면

아! 딸가진 어미의 마음이 이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남들 모두 잠드는 한 겨울에도

누구를 못잊어 잠들지 못하는지

목련은 그리움을 키워내지요

눈보라 삭풍을 어찌 이겨내려고 저러는지

아무리 말려도 말려도 막무가내랍니다.

저, 철없는 것이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아니 열길 물길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르는 것을

알리 없는 저 철부지가 어쩌려고 그러는지

그저 바라보며 한겨울 함께 잠 못들며

제발 저 여린것이 상처받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

달리 할 수없는 자신을 원망해 보지요

저게 어찌 이 애미 맘을 알기나 하겠어요


그저, 이 겨울을 잘 견뎌내고

화사한 봄 날, 한껏 그리움 펼쳐

한송이 목련으로 빛 나기를

그 꽃 지기전에 그리운 이 만나기를

어미는 기도할 뿐이지요

딸가진 어미는 오늘도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손을 내리지 못한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목련이 다 피기도 전에...

어미는 좋아했지요

친구가 생겼다고, 외롭지 않을 거라고...

그러나 새들은 목련을 쪼아 먹기 시작했어요

다 피어오르지도 못한 목련에 상처만을 남겨놓고 떠나버렸답니다


가슴치며 울부짖는 어미의 통곡소리가 들립니다

목련꽃 피는 동산에 웃음보다 더 짙은 울음이 퍼집니다

피기도 전에 사그라지는 꽃송이를 보며

한겨울 찬바람도 견뎌낸 저 여린 것을 보며

어떻게 키워낸 것인대

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 수없는 자식인데...


그래요.

한송이 목련이 피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딸가진 어미의 마음을 알 듯합니다

저것이 잘 피어 화사한 봄 날을 맞아야 할텐데

시샘을 내는 꽃샘추위를잘 견뎌야 할텐데

봄이면 찾아오는 흙먼지 황사비를 이겨내야 할텐데

아니 다가오는유혹에 넘어지지않아야 할텐데...

초보수목원장은 지금 딸 부잣집 어미랍니다


이 봄,

어미는 근심을 다 씼었습니다

걱정도 모두 흘러 보냈습니다

딸들이 이처럼 잘 자라 주었답니다

화산한 목련꽃 세상을 펼져고 있답니다

목련, 목련꽃 피는 4월

누구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요

초보 수목원장에게 잔인한 시련이 지나가고

4월행복한 초대의계절이 찾아 왔습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목련 꽃 세상을 펼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으로...

자랑스런 내 딸들을

내 딸들이 펼치는 꽃동산을 이 봄 꼭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행여 못 오시겠다는 답장은 띄우지 말아 주십시요

여기 당신을맞을 의자까지 준비해 두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아니 목련차가 좋을 듯 싶네요

따스함이 베어나는 커피 잔을 잡은 채

당신과 함께 자랑스런 내 딸을, 사랑스런 내 딸을 함께 보고 싶습니다

딸 자랑을 당신에게 만큼은 실컷 해 보고싶습니다

팔불출이 되고 싶답니다. 사랑하는내 딸을 위해서


이 길을 따라 오시면 됩니다

딸들어 마중나가 있을 겁니다

지난 밤 내린 봄 빗물로 깔끔히 손질해 놓았습니다

행여 당신오시는 길 티라도 있을가 해서...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오직 한 사람, 당신만 오시면 됩니다

내 딸들이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그 한 사람

바로 당신이 찾아 오신다면

목련꽃 피는 천리포수목원은 꽃대궐이 되는 겁니다.

어서 오십시요. 이 봄이 지나기 전에

내 딸들이 지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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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까이 아주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비가 하루 종일 추적 추적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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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경칩(驚蟄)

오늘은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이다.

♪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

경칩(驚蟄)은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니 봄이 멀지 않았나 보다.

오늘 아차산에 올라 보니 바람은 불어도 뭔가 훈훈한 느낌이 온다.

집안에서는 분재 감나무가 새 순을 내밀고,

군자란과 기린선인장이 꽃을 활짝피우고

산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요.

아차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오고 있네요.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봄의 소리 왈츠OP.410

Fruhlingsstimmen Op.410
Voices of spring(빈 소년 합창단)

출처 : 출처 : http://cafe.daum.net/soongsari/8y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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