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 되어  -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 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 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 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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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이 얼음장 밑에서 바쁘게 흐르는 청계사를 찾아 故人의 極樂往生을 發願 하였다.

이제 기다림은 없고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셨다.

천만번을 불러도 대답은 없다.

원래 葬禮는 눈물이 이는 곳이다.

눈물은 슬프거나 고통에서 흘리지만 때로 감사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때도 흘리게 된다.

눈물을 흘리면 영혼이 가벼워지듯 자식들이 흘린 눈물에 아버지 靈魂도 가볍게 하느님 곁으로 가셨을 것이다.

하느님 곁으로 가시는 길에도 生前과 같이 因緣에 굶주렸던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시고 떠나시는 아름답고 香氣 있는 어른이셨음을 알 것 같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만,

오늘 聖堂 미사에서 흘린 나의 눈물은 58년 전(1962년 겨울)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불러보고 흘린 눈물과 같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며 그칠 줄 모르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청계사 돌계단을 내려오는 데 바람은 보이지 않고 소매 끝자락이 사르르 떨린다.

수 많은 삶의 곡절을 다 吐해내지 못한 가슴을 어찌 자식들이 알겠느냐?

그 떨림은 발원문 한 구절에 死者의 書로 남기는구나. {유족들로 하여금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온 가족과 일가친척들이 화목하게 살게 하라.}

 肉身은 불을 모아 흙이 되니 太初의 自然으로 돌아가심이라.

- 2020년 1월 31일

- 素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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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릴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불면~~ 바람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만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 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그댄 봄비를 무척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오면 ~ 추억속에 잠겨요


외로운 내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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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참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무도

저 하늘의 별을 따서 가질 수 없어

집집마다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아기가 삽니다

사람은 누구나

착한 천사를 닮아야 하므로

착한 천사 같은 아기가

집마다 배달 되었지요

또 부부가 늘 행복한 것은 아니어서

기쁨 요정 아기가 파견된 것은 아닐까요

사람이 나이 들어 꿈을 잃어 버리면

아기를 통해 또 다시 꿈을 키웁니다

당신도 언젠가

초롱초롱한 별이었고

천사였고

기쁨 요정이었으며

누군가의 꿈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참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맛있는 세상 中에서-

                         

                      글 출처:사랑과 낭만의 가을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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